부서 평가 개인 반영 재검토하라!
부서 평가 개인 반영 재검토하라!
사측이 해마다 조합과 마찰을 빚어왔던 해묵은 현안을 다시 들고 나왔다. 바로 부서평가 결과를 개인 근평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이 안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능력급제 직원과 호봉제 부서장에게만 반영되던 부서평가의 개인 근평 반영이 전 일반직 직원에게 확대되는 것이다.
직원 개개인이 성실히 업무에 임해 성취한 성과를 근평에 반영하겠다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충족해야 할 필요조건이 있다. 바로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이다. 이에 조합은 사측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문제점을 지적한다.
첫째, 지표 자체의 비합리성으로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
일부 부서는 실제 달성 가능성과는 무관하게 매년 목표가 강제로 부여되는 상황이다. 또 어떤 부서는 부서평가를 의식하고 애초부터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부서 간 공정한 경쟁이 어려운 대목이다. 또한 부서별로 인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부서들도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은 성과관리소위원회를 통해 이같은 비합리성을 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어떻게 객관성을 확립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둘째, 관리자 지표에 따른 특종 직종에 대한 역차별 발생 가능성이 있다.
부서성과평가 항목에는 본부장과 국장이 지휘 감독관계가 있는 부서들에 대해 평가하는 ‘관리자 지표’가 있다. 전체 부서평가 점수가 100점이라면 여기서 관리자지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점에 이른다. 적지 않은 비중이지만 결국 어느 부서에 몇 점을 줄 것인지는 평가자의 주관에 의지할 수 없다. 부서장과의 개인적 친분 혹은 직종별 친소관계에 의해 관리자 지표가 악용될 수 있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로 편성본부의 경우, 본부장을 많이 배출하는 특정 직종이 다수인 부서가 최고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소수직종인 카메라감독이나 아나운서, 콘텐츠 직종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
셋째, 부서간 과도한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다.
그 동안 부서평가는 능력급제 직원과 호봉제 부서장급에게만 적용돼 일반직 평직원에게는 상징적 의미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안이 시행되면 전 직원이 부서평가에 따라 근평에 가점 혹은 감점을 받게 된다. 당연히 평직원들까지 부서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향후 가감점의 비중이 더욱 커지면 부서간 과도한 경쟁이나 상호견제 등을 불러올 우려가 크다.
재검토 필요...지표 개선 선행되야
직원 개인에 대한 근평은 승진 여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합원들에게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하물며 부서평가 결과를 개인 근평에 반영하는 문제는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지난 수 년 동안 사측이 이러한 안의 시행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의 반대에 번번히 적용이 유보되었던 것이다.
사측은 이제라도 부서평가 결과의 개인 근평 반영을 재검토하라. 사측이 조합원들이 공감할 만한 객관적인 지표를 가져온다면 이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사측이 정녕 직원들에게 성과에 따른 온당한 보상을 원한다면 평가 제도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2016. 2. 16
교섭대표 KBS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