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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용역 폭력 관련 양은 많았지만... 아쉬움 많은 보도”[공방위 보고]

KBS 노동조합 2012. 9. 4. 11:22

경비용역 폭력 관련 양은 많았지만... 아쉬움 많은 보도

 

 

1. 경비용역업체 폭력사태 보도 관련

 

- 사측, 심층보도 부족 자인, 후속 프로그램 제작중임을 밝혀

 

- 조합,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의 시각을 더 중요하게 반영하도록 주문

 

 

- SJM 경비용역업체 폭력사태 보도와 관련해 사측이 심층보도가 부족한 것을 시인하고 후속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 노동조합은 어제(30) 열린 공방위에서 SJM경비용역 업체인 컨택터스의 불법적 폭력행사라는 법치국가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음에도 공영방송의 보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특히, 9시 뉴스에서는 이 사안을 단신 정로도만 다루는 것에 머물렀다.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나 730일 저녁 7시뉴스에서 리포트로 다뤄진 뒤 일주일이 지난 839시 뉴스에서 경찰이 폭력을 묵인한 것과 관련해 감찰을 벌인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한 것 이외에 86, 7일 노동부가 불법파견에 대해 조사한다는 것과 경찰이 부실대응에 대해 중징계를 검토한다는 내용의 단신을 보도한 것이 전부였다.

 

- 반면, 다른 언론에선 사건 당시 경찰의 대책은 노조원 안전보다 진압이 우선이었다는 내용과 2009년 쌍용차 당시에도 경비업체들이 폭력 등을 대가로 83억을 벌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MBC86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사회갈등 현장에 등장하는 용역들과 이들을 방관하는 공권력 실태를 심층취재 보도했다. SBS는 메인뉴스인 8시 뉴스 통해 82<경찰 용역업체 폭력 수수방관>했다는 내용을 당시 현장 목격자와 피해자를 직접 취재 보도하고, 731<SJM용역 폭력사태 정치 이슈화>를 통해 정치권 차원의 논의를 상세하게 전하고, 812일에는 2년 전 동영상을 입수해 <용역 물대포 경찰 수수방관>을 보도하고 이후 국회 차원의 법 개정 논의까지를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 내용 측면에서도 KBS의 보도는 경찰 대응 부재 지적 수준에 그쳤다. 경비용역업의 실태와 급속 신장 배경 그리고 불법실태 등에 대한 심층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SBS는 관련 내용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공영방송도 못하는 방송을 했다는 칭찬들이 주류였다. MBC도 시사매거진2580에서 이른바 관작업으로 불리는 경비용역업체들의 경찰에 대한 로비가 자유로운 폭력의 배경이라는 보도를 했다.

 

- 경비용역 업체들의 폭력은 여전히 진행 중인 사안이다. SJM 사건 당일인 727일 만도기계 문막, 평택, 익산에 있는 공장에 CJ시큐리티 소속 1000여명 경비용역들이 투입된 내용은 우리는 대부분의 언론에 보도조차 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 818일에는 현대차 노조원을 경비용역 업체 직원들이 납치해 폭력을 행사한 일도 있었다.

 

- 노동현장에 대한 경비용역의 폭력 진압과 노동자들이 쫓겨난 현장을 이들이 다시 채우는 그러니까 노조파괴와 인력공급이라는 두 가지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일들이 한국사회에서도 이제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이번 컨택터스의 폭력은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 준 사례일 뿐이다. 늦었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이번에 본 것처럼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조차 사라진 약육강식의 사적 폭력이 벌어질 때 그 폭력의 최대피해자는 자본주의 사회의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서는 공영방송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이에 대해 사측은 갈등보도와 고발보도 사이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분명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 심층보도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히고, 늦긴 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후속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 녹조발생 보도 관련

 

- 현상보도에만 집중하고 원인보도가 없었음을 지적

 

뉴스라인에도 환경부장관만 출연시켜 일방적으로 정부 입장만 홍보

 

- 조합, 사측에 원인과 관련된 후속&보충보도 요구

 

 

- 이어 녹조발생 보도와 관련해 노동조합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한반도가 녹조로 몸살을 앓으면서 전에 없는 식수문제까지 동반해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됨에 따라 올림픽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의제화해 보도했지만, 이에 대한 원인 보도나 대책과 관련해선 매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녹조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 대책 관련 보도가 없는 점을 따져 물었다.

 

- 현상 보도는 녹조가 심각해지는 730일부터 거의 매일 9시 뉴스를 통해 중요뉴스로 보도했다. 앞서 말했듯이 올림픽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원인에 대한 보도는 거의 없었다. 810원인 논란보도와 녹조가 소강상태에 들어간 15원인 논란 계속정도의 보도가 전부였다. 반면, MBC9일과 10일 뉴스데스크 집중취재를 통해 녹조 확산 원인을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 이런 상황에서 813일 뉴스라인에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출연해 일방적으로 정부 입장만을 들은 것은 불공정했다. 물론, 장관의 입장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 입장만 듣고 끝났다는 것이 문제다. 환경부 장관은 반대 측의 주장이 논리적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앵커가 대담 중간에 소개한 정작 뉴스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4대강 관련성에 대한 의문이 절반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반대 입장을 듣는 것이 필요했지만 그러지 못 했다.

 

- KBS 보도의 경우 식수의 안전성까지 위협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크게 다뤘지만 정작 녹조가 완화된 뒤에는 일체 다루지 않고 있다. 이 정도면 냄비언론이라는 세간의 지적에 할 말이 없어진다. 향후 원인과 재발 방지대책 등에 대한 추가보도가 필요하다.

 

- 부산 가톨릭대 김좌관 교수의 말처럼 물의 체류시간이 녹조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 대해 환경부가 처음에는 부인했지만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한 것은 결국 이를 인정한 셈이 됐다. , 수변식물과 수생식물의 생육환경이 파괴돼 강의 자체 정화기능이 약화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를 충실하게 전달했다고 보기 힘들다. 더구나 정부는 그간 보로 물을 가둬 수량이 많아지면 오염이 희석돼 수질이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번 녹조로 정부의 주장은 빗나갔다. 물론 관련 보도는 없었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처방이 나올 수 있다. 당연히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후속보도가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