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영 부사장설! 길환영 사장은 독재방송을 꿈꾸는가! [KBS노동조합성명서]
고대영 부사장설! 길환영 사장은 독재방송을 꿈꾸는가!
대선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길환영 사장이 임원 인사를 추진하고 있다. 속전속결로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동의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앉히겠다는 소문이 이사회와 경영진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고대영 부사장설이 사실이라면 길환영 사장은 KBS 경영 첫 걸음을 조합 능멸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은 본부장 시절 조합원 신임 투표에서 재적대비 70%가 넘는 불신임을 받은 자다. 민주당 회의 도청의혹으로 국민들이 KBS를 범죄 집단으로 낙인찍게 한 책임당사자다. 이 때문에 조합원의 투쟁으로 여야합의까지 보았던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과 수신료 인상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게다가 고대영 전 본부장은 대기업으로부터 접대골프와 술 접대를 받아 놓고도 거짓말로 일관해 KBS에 도덕적 타격을 입힌 자이기도 하다.
이번 부사장 인사는 KBS 향후 3년을 결정할 첫 임원 인사다. 길환영 사장이 고대영 부사장으로 경영진 뼈대를 만들겠다면 미래 3년은 불 보듯 뻔한 파국이다. 조합원 의지를 무시하고 KBS 미래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독재 정권 시절 방송 회귀를 청사진으로 그린 것이다. 더 통탄스러운 건 고대영 부사장설 배후에 청와대 압력설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캠프 압력설까지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정치권력 인사개입설이 KBS 사내에 나돌고 있단 말인가?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도 전에 방송장악을 시도해 ‘독재정권’이란 주홍글씨를 스스로 목에 걸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길환영 사장이 이를 수용한다면 KBS 사장 자격은 동시에 상실되는 것이다. 노조는 정치권력에 굴복한 사장을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조합원 의지를 개 밥그릇 차듯 무시하는 사장 또한 용인할 수 없다. 고대영 부사장 임명은 노사파국을 부르는 신호탄이 될 것이며 사장 퇴진 투쟁을 알리는 공격 나팔을 의미 할 것이다.
이사회에도 경고한다. 이사회가 KBS를 위기에 빠뜨린 인물을 부사장으로 임명 동의한다면 이사회는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조합의 저항과 투쟁은 이사들이 케이블 업체로부터 골프와 술 접대를 받아 물의를 빚을 당시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거세고 처절할 것이다.
이번 부사장 인사는 그 동안 KBS 노동조합이 줄기차게 외쳐왔던 정치독립, 방송독립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KBS와 조직원의 앞으로 3년 운명이 이번 인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다. 고대영 부사장 임명은 곧 정치독립을 위한 방송법 개정과 수신료 인상 포기를 선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사회는 이런 우리 조합원의 염원과 의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만약 정권에 굴복해서 고대영 부사장을 임명 동의 한다면, KBS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며 그 책임 또한 져야 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2012년 12월 21일
K B S 노 동 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