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지역협의회 일동 성명]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KBS노조 지역협의회 일동 성명]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서서히 침몰하다가 결국 세월호와 함께 깊이 가라앉은 KBS.
지금 KBS는 없다.
입에 담을 수 없는 그 흉흉한 소문은 금새 이 땅 산야에 들불처럼 번져
골목골목, 이 논배미 저 논배미에 역병처럼 슬프게 창궐했다.
이제 사람들은 그 이야깃거리를 안주삼아 고단한 그들의 일상위에 얹는다.
고샅을 뛰놀던 삼척동자도,
논물을 대던 시골 촌부마저도 이제 KBS를 비아냥거리고 꾸짖는다.
그러나 보라. KBS호의 침몰이 과연 그 소문 때문 만이었을까?
사실은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알면서도 또는 모른척하며 구멍 난 배에 동승해왔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가 함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죄를 저지른 공범은 아닐는지,
우리들 중 그 누가 작금의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러나 아직 몇몇 해바라기들은 작금의 사태에 대한 상황인식도 제대로 못하며
양지 녘을 향해 거리를 떠돌고 있다.
무엇을 더 바라고 기대하는 것인가.
이제는 아무도 그들을 바라보지 않는다.
더 버틸수록 엄중한 책임만 더 할 뿐이다.
다시 한번 돌아보자.
지금의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
누가 나서서 책임을 지고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가.
그 답은 너무나 명백하다.
사장은 이제 결정해야한다.
이미 늦었지만 지금 사퇴해야한다.
몇 번의 기회를 우둔하게 놓친 전철을 밟지 말고 이제는 단호히 결심해야한다.
그 길만이 다시 KBS가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길이될 것이다.
길환영 사장은 지금 사퇴하라.
그대가 평생을 함께했던 KBS.
그 KBS에 대한 사랑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다면
지금 이 시점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말라.
사퇴하라
아니 사퇴해야만 한다.
지금 바로 사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