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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17대 성명서

▣ [성명] 살아있는 권력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KBS, 손혜원 의혹 제대로 보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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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살아있는 권력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KBS, 손혜원 의혹 제대로 보도했나?

 

 

손혜원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확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시 구도심 일대가 문화재거리로 지정되기 전, 가족과 지인 명의로 이 지역 건물 9채를 사들인 것으로 밝혀져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손 의원이 소관 부처인 문화재청 등의 정보를 미리 알고 개발이익을 노려 문제의 건물을 대거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15일 단독 보도를 통해 손 의원의 투기의혹을 보도한 SBS는 이틀동안 7명의 기자가 무려 10개 이상의 리포트를 내보내는 등 SBS는 손혜원 의원의 행적과 투자 행보를 집중 취재하며 이슈를 선점했다.

 

KBS가 손혜원 개인 해명방송인가? 취재 객관성 부족.. 균형성도 잃어

 

한편 KBS는 지난 15일 저녁 고작 단신으로 손혜원 목포 문화재거리 친인척 건물 매입, 투기한 것 아니다는 입장부터 보도를 시작했다. 이어 어제 16일 또 단신으로 손혜원 어느 투기꾼이 떠들고 다니며 투기하나비상식적인 의혹제기를 보도하는 등 손 의원 입장 알리기에만 치중했다. 의혹이 있다면 어떤 내용인지부터 보도해야 함에도 손 의원의 해명으로 보도를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116KBS9시 뉴스 리포트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 목포 문화재거리 가보니를 보도했다. 그런데 SBS는 같은 목포를 갔음에도 손혜원 의원 측의 매입가와 인근 주택의 최근 실거래가를 비교하여 좀 더 객관적인 취재를 하기 위해 애썼다.

반면 KBS의 리포트는 인근에 부동산 관계자 두명을 골라 가격이 별로 안올랐다’, ‘가격은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 손혜원 의원이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라는 해명에 맞는 논리만 부각되었다. 이런 식이라면 과연 목포에 취재를 하러 간건지, 해명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간건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수 있지 않겠나.

또 리포트의 많은 부분은 조카들에게 1억원씩 줬다는 의혹에 대한 손 의원의 반박을 그대로 실어주었다. 반면,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은 약 8분의 1정도에 불과해 보도를 할 때 양쪽의 의견을 균형있게 실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왜 살아 있는 권력은 비판 못하나? 시민의 방송 맞나?

 

모두가 알다시피 손혜원 의원은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고교 동문이며 절친한 친구 사이이다. 특히 최근에 판사를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지인 아들의 재판에 대한 청탁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확인된 서영교 의원 역시 집권당의 원내수석부대표이다.

 

손혜원, 서영교 의원 모두 다 권력자들이고 이들이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는 의혹이 사건의 본질이다. 그런데 핵심을 비켜가고, 그들의 해명만을 주로 보도하는 것은 국민의 공영방송이자 전파를 사용하는 KBS로서 매우 부끄러운 짓이다. 특히 시민의 방송을 만들겠다는 양사장의 약속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런 KBS 보도 이후 시민들의 자발적인 수많은 비판 댓글이 달렸다. KBS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의혹 해명에 급급한 사이 국민들의 목소리는 준엄하게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도 KBS가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고 느끼는 것이다.

 

제발 KBS는 말뿐이 아니라 시민 속으로 돌아와 시민을 위한 보도를 해야 한다. 한쪽에 편향된 방송을 하다가 공영방송의 기반을 스스로 해체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살아 있는 권력을 비판하지 못한다고 늘 비판하던 그들이 사측 간부가 되어 스스로 KBS의 목을 조르는 우를 계속하면, 결국 국민들이 우리를 먼저 버릴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본부노조, 공영노조에 제안한다. 3개 노조 합동 공방위를 열어 견제와 균형이라는 공영방송의 가치 실현을 함께 고민하자!

 

 

 

새로운 노조! 쟁취하는 노조! 든든한 노조!

KBS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