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명서/17대 성명서

▣ [성명] "KBS 없으면 우린 고립" 장애인 시청자의 절규

[성명]

“KBS 없으면 우린 고립됩니다!”
장애인 지역 시청자의 절규

 


“KBS가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하면서부터 지자체에서도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KBS 내부사정은 모르겠어요. 작은 지역에서는 언론의 영향력이 절대적인데 KBS가 없어지면 우리는, 지역은 조용히 고립될 수밖에 없잖아요!“

 

 


 

KBS 포항방송국을 찾은 두 장애인 시청자는 현재 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 예산안이 추진되고 있는 공을 KBS에게로 돌렸다.

두 시청자는 지난해부터 24시간 동안 활동지원이 안되면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중증장애인 5명에 대해 예산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며 올해 시청 앞 1인 시위부터 시장실 점거까지 감행하는 등 절박한 투쟁을 해왔다.

 

절망의 순간, KBS가 손을 잡아줬다. 포항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중증 장애인들을 계속 배제했지만 포항방송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며 해당 예산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두 시청자의 최대 고민은 KBS 포항방송국의 존속여부다. 대구에 뉴스도 통합되고, 포항방송국도 없어지면 지역 장애인의 고통과 억울함은 이제 어디에 가서 호소해야할 지 막막하다고 한다.

 

사측과 지역정책실은 대구총국의 광역화된 뉴스를 바탕으로 포항 장애인의 고충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

 

원주와 순천에 이어 3번째로 오늘(5월 18일) 포항에서 열린 지역국 폐쇄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는 5.18 민중항쟁 열사와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이후 다양한 시민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5월 18일 포항MBC 8시 뉴스>

 

◀ANC▶
 '서울 공화국', 우리나라의 심각한 수도권 집중 현상을 꼬집는 표현인데요, 이런 상황에 KBS가 지난해부터 포항과 안동을 비롯한 지역방송국 7곳에 대해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며, 지역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성아 기자입니다. ◀END▶

 

 ◀VCR▶

KBS 포항 방송국 앞에 방송국 폐쇄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KBS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포항과 안동, 순천 등 지역방송국 7곳의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며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대에 나선 겁니다.

 

◀SYN▶
 "KBS 지역국 폐쇄 결사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시민단체는 KBS가 국민들로부터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인데도 불구하고 공공성을 무시한 채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중앙 집중화로 인해 지방이 황폐화되고 있는데, 방송국까지 사라지면 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은  묻힐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INT▶김용수/ 민주노총 포항지부장
"중앙뉴스는 정말 홍수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지역 뉴스는 정말 보기 어렵거든요. 정말 이것은 지역민들에 대한 배신이고 지역민들의 알 권리를 없애가는 것이고..."

또 국회의원과 경북도지사, 포항시장 등 지역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INT▶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공감 소장 "호남지역 같은 경우에는 국회의원 10여명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상황인데 우리 경북에서는 시의회도 그렇고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아는 지 모르는 지..."

 

◀INT▶박희정/ 포항시의원
"향후 이 문제는 지역 정치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활발한 논의가 있어야 될 것 같고요. 포항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KBS 노동조합도 KBS의 지역국 폐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INT▶허성권/ KBS 노동조합 부위원장
"시청자가 지역국 폐쇄로 인해서 우리 KBS에 등을 돌리면 우리 KBS도 존재감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끝까지 투쟁할 예정입니다."

 

KBS가 지역 방송국의 사업 계획 변경 신청서를제출한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7일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S/U)지방 소멸 시대에 공영 방송국까지 폐쇄한다면, 지방자치 분권은 퇴보하고 중앙과 지역간의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원주지역 시민들은 오늘(18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KBS 지역국 폐쇄 반대 시민 선언 서명용지 6300명 분을 발송했다.

앞서 순천에서는 전남지역 국회의원 10명이 KBS 목포·순천 방송국 폐쇄 거부 청원을 시작했으며 진주에서는 KBS노동조합이 주축이 돼 KBS 뉴스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이 진행되고 있다.

 

한번 없어진 KBS 지역국은 다시 생기지 않는다. 사측과 지역정책실이 그렇게도 없애버리고 싶은 KBS 7개 지역국은 어떤 시민에게는 마지막 희망이다.

 

#첨부
오늘은 KBS 포항방송국 지키기 시민연대의 기자회견문(5월 18일 오후 2시 KBS포항방송국 앞)을 첨부합니다.

 



2020. 5. 18.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 첨부

<기자회견문>
한국방송공사 KBS는 포항, 안동을 비롯한
지역 방송국 폐쇄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

 

공영방송인 KBS는 만성적자를 이유로 지난 7월 비상경영계획에서 7개 지역방송국(원주, 순천, 목포, 안동, 포항, 진주, 충주) 축소 및 폐쇄를  발표했다.

그 진행의 결과로 KBS는 올해 1월 23일자로 이미 지역방송국 업무와 인원을 다른 지역방송국으로 이동을 시켰다.

각 지역별로 라디오 프로그램과 보도는 긴급한 사고 취재를 위해 한두 명의 취재인력과 수신료 징수 업무와 송출시설 수리를 위한 최소 인력만 지역방송국에 남겨두고, 다른 모든 인력을 인근 방송국에 배치하였다. 

2월 3일부터 대구KBS가 7시 뉴스를 40분으로 확대 편성하면서 을지국인 안동, 포항은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이렇게 하여 포항KBS의 취재인력은 2명, 카메라 인력은 1명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현재 나타난 현상으로는 안동, 포항과 같은 지역 방송국의 보도 기능 축소이지만 이는 곧 지역방송국을 폐쇄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KBS 지역방송국은 지역의 소식을 전해주고, 지역의 여론을 대변해주는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며, 지방분권의 동력이기도 하다. KBS가 장기간의 재정악화를 이유로 지역방송국을 폐쇄하려고 하는 것은 가뜩이나 중앙 집중화되어 지방이 황폐화되어지고, 상황을 부채질하는 것이다. KBS의 재정악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KBS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대책이 아니라, 손쉽게 지역 방송국을 폐쇄하는 미봉책을 택한 것이다. 공영방송이자 재난주관방송인 KBS가 경영부실의 책임을 이렇게 지역에 전가하는 것은 KBS존립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는 전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걷고서는 지역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공영방송으로서 무책임한 모습이기도 하다.
 
지역에 수많은 언론이 있다하나 이해 관계를 초월하여 건강한 비판을 하는 언론은 찾기가 쉽지 않다. 지역 기득권층에 영합하여 공생하면서 언론의 생존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이에 공영 방송인 KBS는 다수 지역민을 대변하면서 지역 기득권층 토호들의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지역 발전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안동, 포항 KBS방송국이 폐쇄되어 대구KBS 권역으로 흡수된다면 경북은 중앙에 이어 대구에 수렴되면서 경북지역의 언론 환경을 지극히 열악하고 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을 부각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다. 이는 곧 있으면서도 없는 듯한 지역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260만 도민들의 자존감마저 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양승동 사장과 KBS 경영진은 자신들의 경영부실을 가리고자 지역 주민들의 자존감을 짓밟는 처사를 즉각 중단하여야 한다. 시청자가 주인이라는 KBS의 기본 철학과 국가의 균형발전, 자치분권이라는 가치를 온전히 KBS가 구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포항과 안동 등 경북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는 안동, 포항을 비롯한 지역방송국 폐쇄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KBS 양승동 사장과 경영진은 포항국을 포함한 지역방송국 폐쇄절차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KBS는 을지국 폐쇄 조치 일환으로 TV 뉴스 중단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국가의 균형발전, 지역의 활성화, 지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지역방송국을 더욱 활성화하라.

하나. 경북도지사와 경북도의회 등 경북지역 유관 기관 등은 안동과 포항의 KBS방송국이 유지 확대되어 지역 언론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라.

 

2020년 5월 18일 월요일

포항시민연대(준)

 

[연명단체] 열린사회를위한안동시민연대 12개 연대단체(NCCK정의평화위원회, 안동시 농민회, 민예총안동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안동시지부, 생명의공동체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안동지회, 안동YWCA, 천주교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안동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가톨릭농민회안동교구연합회, 안동YMCA, 안동환경운동연합), 포항여성회, 민주노총포항지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포항지회, 포항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지속가능한사회를위한시민연대, 포항시민광장, 예술마당솔경북지회,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 포항아이쿱생협, 경북혁신교육연구소공감, 경북교육연대, 정의당경북도당, 정의당포항시위원회, 어린이도서연구회포항지회, 포항급식연대, 노무현재단포항지회, 경북노동인권센터 이상 29개 단체(무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