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본부노조는 알리바이용으로 공방위 했나 ?
검언유착 보도참사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날이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는데도 본부노조가 노사공방위에 회사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는 쪽으로 일방적으로 결론을 내놓고 마치 KBS노동조합도 공감하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럴 줄 알고 KBS노동조합은 공방위가 끝난 뒤 ‘국민을 기만하는 반쪽짜리 공방위’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보도참사의 증인인 제작진이 ‘내부 오류’라는 입장을 또다시 반복하기 싫다며 참여도 하지 않고,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휴대전화로 보도정보창을 통해 기사를 확인할 수 있는 책임 간부들도 몰랐다고 오리발을 내놓고 있는데 본부노조를 제외하고 누가 이를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본부노조 공방위원들은 KBS노동조합의 공방위원 2명을 볼모로 삼아 아무 반박없이 회사의 입장을 수용한다고 한 것은 물귀신 작전을 쓴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본부노조는 성명 <25차례 발언, 기록으로 남았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2020-08-06)>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회의 내내 사측은 거듭해서 ‘청부 보도’ 의혹을 부인한다. 그러면서 “정치적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어떤 질문이든 해 달라. 답을 드리겠다” 고도 거듭 말한다.
KBS 노조, 25차례 발언... ‘청부 보도’ 주장 근거 못 내밀어 |
아무리 본부노조와 사측이 한 몸이라고 하지만 본부노조의 위와 같은 주장은 그야말로 물귀신 작전의 결정체다.
실제 사측이 ‘어떤 질문이든 해달라’고 했고, KBS노동조합 공방위원이 ‘맞는 것처럼 들린다’고 했지만 본부노조는 그 다음의 발언은 왜 기록하지 않는가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말이 안되는 일이거든요. 도저히. 이 엄중한 사안에 대해서 변호인 연락처 있을텐데 전화해 물어보면 되는거잖아요. 지금도 이해가 안됩니다. 얘기가 안되면 킬 되는거고. 되면 하는건데, 사측 말이 맞는 것처럼 들리는데 다시 돌아가면 이해가 안돼요.”
이게 사측의 입장에 동의한 것으로 들리나!
본부노조의 말대로 KBS노동조합이 ‘게이트키핑 부실’을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한 것은 도무지 나갈 수 없는 기사가 국장, 본부장, 부사장도 모르게 ‘뉴스9’에서 나갔기 때문이다. 비상식적인 일이다.
여기는 KBS다.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인 한국방송공사다. 오랜 경험과 역사로 시스템이 갖춰진 KBS에서 방송될 수 없는 내용이 방송되었다면, 사측 간부 아무도 모르게 방송이 되었다면, 실수와 오류로 몰아갈 수밖에 없는 사유가 있다면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의문이 생겨야 당연한 것 아닌가
확신을 갖고 기사를 작성하게 된 이유 또는 방송을 내보내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문은 당연히 나와야하는 것이다.
증거를 보지 않고도 기사를 쓸 정도의 신뢰있는 취재원인가?
KBS노동조합은 이번 보도참사를 둘러싼 취재, 제작 과정에서 외부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타 언론사에서 제기된 ‘한동훈-이동재 대화 녹취록’과 당시 KBS 기사 작성 내용이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고, ‘취재 메모’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문답 형식의 취재 녹취록으로 보이는데 어느 누가 취재기자가 제3의 인물과 대화하고 있다는 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측이 ‘청부는 없었다’ 주장하면 ‘네, 그렇군요’하고 수긍해야하는 것인가
사측은 실제 취재진의 구체적인 진술도 공개하지 않은 채 두루뭉술하게 팩트 종합과정에서 나타난 오류라고 얘기했다. 그냥 기자의 실수라는 것이다.
그저 해프닝으로 증명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의 구체적인 정황이 설명돼야한다. 그런 것도 없이 취재기자 경위서나 가져와 증거라고 하면 그냥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KBS노동조합 위원들이 본 본부노조 위원들은 공방위 석상에서 진실 규명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지휘 계통에 있는 간부들이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 기사 내용을 봤느냐’고 질문한 것으로 사측의 억지 답변을 이끌어냈다.
<시사기획 창 –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두 차례에 이은 공방위의 결과는 어떠했는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고는 슬그머니 책임자들은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다. 결국 공방위는 면피용으로 끝났던 것이다. 적어도 그때는 제작진 당사자들이 나와 공방을 주고받기라도했다. 그런데 이번 공방위는 핵심적인 증언자가 빠지고 높은 분들이 나와 ‘실수였다’는 주장만 반복하는 식이었다. 설명이 더 필요한가?
본부노조는 또,
<동료에게 칼 겨눈 ‘노동조합’들... 누굴 위한 검찰 고발인가(2020-08-06)> 에서
“그리고 그들의 우려대로, 공방위가 끝나자마자 회의 당시 오간 참가자들의 발언 내용들이 곧바로 일부 언론에 고스란히 전달돼 활자화됐다.” |
고 주장했다.
7월 30일에 열린 공방위를 마친 시각은 오후 5시. 그 후 연합뉴스는 1시간 남짓 후인 6시 23분에 기사를 입력한다. 그 내용 중에는 마치 연합뉴스 기자가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참석자의 발언을 큰 따옴표까지 넣어 인용하고 있다.
KBS '검언유착 오보' 진상규명 난항…노사 공정방송위 '평행선' 기사입력2020.07.30. 오후 6:23
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회의에서 먼저 이영섭 사회재난주간은 "실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간) 대화 녹취록에 있는 대화와, 대화 맥락을 분석한 여러 취재원의 정보가 정교하게 구분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2노조)와 KBS노동조합(1노조)은 "취재원 보호 문제가 있으나 발제 과정부터 조금 더 자세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최광호 2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청부 보도'가 아니냐는 억측이 계속 생명력을 얻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어떻게 취재가 시작됐고, 데스킹이 됐고, 보도됐는지 모든 걸 깨끗하게 밝혀야 한다. 일부 억측이라고 해도 그걸 누그러뜨릴 수 있을 정도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중략)
이영일 1노조 공정방송실장은 "기사의 ABC다. 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에게 사실 확인을 안 했냐"고 질책했고,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그래서 해당 부서에서 낸 입장문에 뼈아프게 반성한다는 얘기가 있다. 게이트키핑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책임을 통감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박대기 2노조 중앙위원은 "오전 11시께 작성된 취재 내용을 보면 '이런 걸 보도할 것'이라고 상세하게 적혀있는데 왜 보고가 안 됐는지 궁금하다. 지휘 계통에 있는 주간, 국장, 본부장이 보도가 나갈 때까지 낮에 큐시트를 안 본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본부장은 "부끄럽게도 담당 부장도, 주간도, 당직 국장도 몰랐다"며 "민감한 기사였던 걸 알았다면 톱 기사로 보도했을 것"이라고 재차 '실수'임을 강조했다. 1노조 등이 주장하는 '청부 보도' 등은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는 차원이었다.
박유한 경제주간 역시 "이 전 기자가 야밤에 구속된 날이었고, 보도 제목이 '윤석열 총장 타격'이라 (일상적인) 분석 리포트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민감한 내용이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
공방위 내용을 외부 언론에 전한 자 누구인가
KBS노동조합의 성명서가 게시된 시간이 6시 54분이다.
그런데 어떻게 조합의 성명서보다 연합뉴스의 기사가 더 빨리 나갈 수 있었을까
본부노조의 주장대로 ‘회의 당시 오간 참가자들의 발언 내용들이 곧바로 일부 언론에 고스란히 전달돼 활자화’된 경위가 어디에 있을까
본부노조의 주장대로 공방위 결과보고보다 KBS노조의 성명서가 빨리 나간 것이 문제라면 연합뉴스의 기사가 그보다 더 빨리 나간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본부노조 말대로 공방위에 참석한 사람들은 KBS노조와 본부노조 그리고 사측뿐이다. 그런데 KBS노조는 아니다.
KBS노동조합은 보도참사의 진실규명을 회피하는 알리바이용 공방위가 또 한번 반복된 것에 대해 매우 분노한다.
공방위 때 조금이라도 실체적인 규명의 가능성을 열어줬더라면 진상규명위원회 역시 구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사측과 본부노조가 정말 진상 규명의 의지가 있다면 통합뉴스룸 국장과 해당 취재기자들이 참석하는 공방위를 다시 개최하라.
그러나 KBS노동조합은 회사의 입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진실 규명을 회피하는 공정방송위원회가 반복된다면 단호하게 보이콧하겠다.
뼈를 깎는 고통이지만 KBS의 구성원으로서, 공영방송인으로서 KBS노동조합도 더이상 KBS의 추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KBS의 검언유착 오보 사건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이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나도 이해가 안된다’는 사측의 면피성 변명이 아니라 진짜 오보의 책임자가 누구이고,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를 KBS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
본부노조는 ‘공방위에서 의혹이 해소됐다’는 말도 안되는 궤변을 멈추고 사측과 함께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다!
2020. 8. 6.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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