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덩어리 직무 재설계 당장 폐기하라!
반발 아랑곳없는 ‘쇠귀에 경 읽기’인가?
비용절감을 구실로 수천 개의 직무를 대안도 없이 통폐합 시키고, 노동자의 손발을 묶어버린 직무재설계가 설명회, 공청회, 간부 회의를 거쳐 강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직종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지금, 뚜렷한 목적도 없이 유사 업무를 합친다는 명목으로 밀어붙이는 부실한 직무재설계는 사실상 조직 파괴, 노동자를 죽이는 악의적 구조조정일 뿐입니다.
그동안 직원들이 관행적으로 불필요하게 해오고 있었던 업무는 대체 무엇이며 근거는 어디 있습니까?
현장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 직무 재설계를 했다면 이렇게 거친 반발이 나올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혁신추진부의 상상 속에서 이렇게 하면 될 것이라는 식으로 결론을 낸 것은 아닌가라는 강한 의심이 듭니다.
특히 인력이 부족하면 외부 인력을 활용하는 안은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외부 인력을 사용할 때 위장도급 문제와 직접 고용 등 여러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도 또 같은 안을 제시한다는 것은 현 경영진이 그만큼 무능하다는 반증이 아니겠습니까?
일단 인력을 줄이고 보직을 줄이면 조직이 슬림화한 것처럼 보이니까 잘 될 것 같다는 기계적인 생각으로 안을 마련했겠지만 오히려 강화해야할 곳은 당장 표가 나지 않는다고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없애려는 것이 직무재설계 안입니다.
기존의 업무가 축소되고 배제되면 조직은 물론 노동자들의 생존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습니다. 정규직 신규채용 없이 외부 인력 사용으로 기존 업무가 대체되면 고용 불안의 공포감이 엄습해오는 것입니다.
지난해 사측의 지역국 통폐합 시도에 분노한 시민들은 본사에 모여 큰 반발의 목소리를 냈고, 이제는 수신료 현실화 반대 목소리까지 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회사는 오해라며 지역국 활성화라며 주장하고 있지만 시민과 소통하지 않는 경영진의 잘못은 명확해 보입니다.
지역국 통폐합 시도와 함께 직무 재설계를 통한 본사 구조조정도 결국 사장의 실패작입니다.
소통한다며 비현실적으로 일방적인 구조조정 안을 짜서 반발에 부딪히니까 단계별로 시행하겠다고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KBS본부노조 주최로 공청회를 한다고 했지만 소통은 없었습니다.
일방통행으로 거의 대부분 원안 고수, 강행의 뜻만 전달했을 뿐입니다.
실패작을 억지로 추진할 경우 우리의 소중한 일터 KBS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교훈은 우리는 여러 차례 확인해왔습니다.
양승동 사장은 경영 위기라고 하면서 위기를 심화시키는 모순된 엉터리 안을 관철시키면서 또 한번 회사를 혼란 속으로 던져놓았습니다.
우리 KBS 노동자는 양승동 사장의 무능경영으로 인한 위기를 장기간 동안 감내해왔고, 임계점에 이른 지금, 더 이상의 실패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의 산발적인 목소리는 사측에게 ‘쇠귀에 경 읽기’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KBS노동조합으로 돌아오셔서 함께 큰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함께 싸웁시다!
허성권 KBS노동조합 위원장 배상
2021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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