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방위 소식
사측, 4대강 정권나팔수 지적에 모르쇠 일관
- 보(洑) 통수식 1시간 생방송 “취소 못 한다”
어제(10/17)일 열린 제225차 공방위(본부노조와 공동공방위)에서 사측은 4대강과 관련한 여러 프로그램의 정권 홍보 편향 지적에 대해 여전히 인정을 하지 않았다. 방송강령에 방송 프로그램은 일방적인 선전에 이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현령 비현령, 아전인수의 극치를 보였다.
주요 안건은 다음과 같았다.
여주 이포보 통수식 생중계 강행
4대강 홍보에 예능프로그램 동원
영산강 특집, 외주 동원해 제작
4대강 관련 뉴스아이템의 정부편향성
먼저, 4대강 보 중의 하나인 여주 이포보 준공식을 사측은 국토해양부의 요청으로 '10월 22일(토) 18:00부터 한시간 동안 생중계할 예정'이 사실인지 따져 물었다. 노측이 편성문제를 삼자, 길환영 부사장은 편성권 침해라고 주장하다가 단협에 명시됐다고 반론을 펼치자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사측은 끝까지 편성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전용길 콘텐츠본부장은 ‘KBS는 국가주요행사에 대해서 국가기간방송으로서 해야 할 몫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보 통수식은 매우 중요한 일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측은, 이미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방송은 선거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권해석을 내린바 있는 만큼, 사실상 4대강 사업의 장밋빛 전망으로 채워질 통수식을
설사 방송하더라도 차기 서울시장 보궐선거(26일)가 지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철저히 무시했다. 특히, 보 통수식이 이미 9월에 있었고, 11월까지 계속 진행되는데 왜 하필 이 시점에 여주 보 통수식 생중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사측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 전용길 본부장. 본인의 '소신'이 KBS 프로그램의 위상을 흔들 위치에 올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두 번째 안건이었던 예능프로그램을 4대강 사업 홍보 축제에 동원하는 문제.노측은 [열린음악회](10/16)와 [콘서트 7080](10/16)이 정부의 4대강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사실상 기획되고 자치단체가 방송사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음을 수차례 지적했으나, 사측은 자치단체인 여주와 부여에서 협조공문으로 제작진들이 자유롭게 결정, 제작했다고 일관되게 고집했다.
사측은 예능국장까지 교체위원으로 불러서 [열린음악회]가 자율적으로 제작됐다고 주장했다. 예능국장은 여주시의 협조공문에는 4대강 관련 문구가 없어서 순수하게 지자체 행사라고 생각, 피디들이 자율적으로 협의했다고 하면서도, 똑같은 행사에 대해 문광부의 협조공문을 알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이 없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을 했다. 결국, 그 행사가 문광부가 주최하고 여주시가 주관한 행사였다는 것을 다 알면서 눈가리고 아웅한 것이다.
이는 [콘서트 7080]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사측의 ‘공영방송 불감증’이 극에 달해서 허탈감에 이를 정도였다.
그리고, 지난 9월초 다큐국장 지시로 시작됐다는 ‘영산강’ 특집.
환경스페셜 특집 [모래강의 신비]가 1년에 걸친 취재로 제작된 것에 반해 영산강 특집은 4대강 보의 일제 개방에 따른 홍보의 일환인지, 혹은 선거 때문인지 불과 40여일의 제작기간을 두고 긴급하게 편성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노측은 따져물었다. 그러나, 길환영 부사장을 비롯한 사측 간부들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전용길 콘텐츠 본부장은 4대강의 경우 환경적 측면에서 감시하고 고발하는 것은 넘치도록 했다고 주장하며, 환경 뿐 만이 아니라 치수 관리적인 긍정적 측면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특집이 ‘그 방향’으로 나갈 것임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노측은 ‘4대강 사업 홍보단장’같은 발언이라며 어이없어했음에도 본부장은 노측의 본질적 질문, 즉, 왜 이 시점에 급작스럽게, 그것도 지원자가 없어 외주제작피디를 동원해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느냐에 대해서는 답을 회피했다. 대신, 4대강과 관련해서 소수 제작자들의 목소리가 반영이 안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 사실상 ‘4대강 사업의 당위성’을 굳게 믿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 길환영 부사장. 그는 아직도 '정율성 특집'에 대해 정치적 눈치보기만 하고 있을 뿐이다. 부끄럽다.
결국 사측은 노측의 통수식 생중계 취소, 예능프로그램 홍보강행 책임자 사과 및 재발방지, 영산강 특집 충분한 제작기간 확보 등에 대해서는 단 한가지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KBS 노동조합과 언론노조 KBS 본부 공방위원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는 사측에게 경고하고 공동 투쟁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활동보고 > 이전 활동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최재훈 위원장 단식투쟁 돌입! [노동조합 활동보고 #52] (0) | 2011.10.24 |
---|---|
▣ 목포 이사회앞 노사 합의 미이행 항의 피케팅 [노동조합활동보고 #51] (0) | 2011.10.20 |
▣ 노사합의 무산위기 경영진은 책임져라![노동조합활동보고 #49] (0) | 2011.10.18 |
▣ 사측, 임금 '동결' 제시 [노동조합활동보고#48] (0) | 2011.10.18 |
▣ 노사합의 무산위기 경영진은 책임져라! [노동조합 활동보고 #47] (0) | 2011.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