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회사가 미쳐 돌아간다
소수의 광자(狂者)가 회사를 미쳐 돌아가게 하고 있다. 공정성, 공영성이라는 정신줄을 놓아버린 자들이다.
2013년 봄개편 때 1라디오 MC로 발탁하려다 KBS노동조합이 강력 대응해 무산시켰던 ‘고성국’을 이번엔 1TV 봄개편 신설 <</font>시사진단>에 앉히려고 시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급기야 2008년 12월 노사합의로 사장과 위원장이 서명했던 ‘직원의 프리랜서 전환이후 3년간 프로그램 참여 금지’ 조항을 버젓이 위반하려 하고 있다. 불과 1년여전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타공중파, 종편, 케이블채널을 통해 종횡무진하고 있는 전현무 전 아나운서를 브라질월드컵의 캐스터로 활용하기 위해 어제 오디션을 치렀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가 들려왔다.
전현무의 축구캐스터 섭외설이 돌았을 때, 당장 조합은 배재성 스포츠국장에게 사실확인을 하고, 명백한 노사합의 위반이며 KBS스포츠중계의 정통성과 공영성을 훼손하는 행위임을 경고한 바 있다. 스포츠국장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노동조합과 관련 부서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버젓이 전현무를 불러와 오디션을 치른 것이다. 스포츠국장은 답해야 할 것이다. 전현무 오디션 시도가 본인의 판단과 결정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 위에 있는 누구인지를 말이다.
전현무는 김성주가 아니다.
스포츠국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소치올림픽 일부종목 중계 시청률이 타사에 비해 현저히 뒤졌기 때문이다. 이미 중계권을 독점하며 예행연습을 충분히 치른 SBS는 그렇다 쳐도, 뒤질 이유가 없었던 MBC에도 뒤처지면서 김성주를 보게 됐을 것이다. 반성과 변화는 필요하다. 하지만, 전현무는 김성주가 아니다. 김성주는 예능인으로 프리랜서가 되기 이전부터 월드컵 등 종합대회에서 두각을 보인 스포츠캐스터였고, MBC 입사 전 스포츠케이블채널에서 스포츠캐스터로 활동했던, 뼛속깊은 캐스터이다. 만약, 그걸 보고 예능인 발탁을 떠올렸다면 지나가는 개가 웃다가 쓰러질 일이다. 반성과 변화를 모색해야한다면, 내부의 캐스터 등용 및 운용방식을 점검하고 손을 봐야 할 것이다. 새로운 캐스터 발굴 육성은 등한시하다가 발등에 불 떨어지자 밖에 나간 예능인을 떠올린 관련자들은 당장 뇌 정밀검사를 받길 권한다.
습관성 위반증후군?
길사장의 노사합의 위반 습관은 이미 유명하다. 지난해 초, 본인이 서명했던 명절복리비 건을 부정하고 위반하려하다 조합에 덜미를 잡혀 손을 들었고, 역시 본인이 서명했던 신입사원 호봉테이블 조정 불이행으로 노동부에 고발돼 출두명령서를 받았다. 이제 또한번 고발당해 노동부와 검찰을 집 드나들듯 해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이쯤되면 습관성 위반증후군이라 불릴만하다. 윗사람이 저러하니 아랫 간부들도 정신줄을 놓고 있는 게 아닌가.
경고한다!
어처구니없는 이번 일을 계속 추진한다면 길사장 및 관련자들을 노사합의위반으로 또 한번 고발할 것이다. 설령 중단한다 하더라도 스포츠국장 및 관련자들은 이번 일로 크나큰 상처와 모멸감을 느꼈을 스포츠캐스터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한 종목의 중계완성을 위해 수년간 자료를 준비하고 목청 터져라 연습했을 캐스터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다.
2014년 3월 20일
교섭대표노조 KBS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