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선택적 근로시간제,
무엇을 위한 끼워 맞추기인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희생과 노력을 기계부품 다루듯 함부로 취급하지 말라!
영상제작국 영상제작1(스튜디오영상)과 영상제작3(중계영상), 영상제작4ST(스튜디오드라마영상)는 그동안 심각한 인력 부족과 증가하는 카메라 수요, 업무의 불규칙성 등 어려운 근로 여건 속에서도 오직 시청자에게 KBS의 고품질 프로그램을 전달한다는 사명감으로 프로그램 제작 업무를 수행해 왔다.
또한 본사 카메라감독들 뿐만 아니라 전국의 카메라감독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력으로 이 프로그램, 저 프로그램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휴일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해왔다.
KBS 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런 비정상적인 인력풀제 속에서 좋은 프로그램 하나 만들겠다는 의지와 공영방송의 가치를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버텨온 것이다.
그런데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주52시간 근로시간단축 내용을 보니 맥이 풀린다. 근로시간단축에 대한 혁신추진부와 부서간의 협의를 보면 과연 프로그램 완성도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는지, 제작 인력을 근로 시간에 맞춰 끼웠다 빼는 기계부품 취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문이 든다.
무엇을 위한 끼워 맞추기인가?
이미 회의에 제시된 자료들을 통해 영상제작1,3,4ST 업무는 유연근로제 예시 유형 그 어느 것에도 맞지 않는, 전사적으로도 매우 특수한 형태를 가지고 있음이 거듭 밝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만을 제시하여 영상제작1,3,4ST 업무를 프레이밍한 저의가 무엇인가? 영상제작1,3,4ST 카메라감독들의 시야를 묶어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도한 업무시간을 줄이고 인력 고용을 촉진하자는 법 취지는 어디로 갔는가? 프로그램 품질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근로 시간만 맞추겠다는 꼼수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가?
혁추부의 방안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정말 ‘KBS프로그램’을 고려하긴 한 것인지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사람은 기계 부품이 아니다.
혁추부는 ‘A’라는 사람의 시간이 차면 ‘B’라는 사람으로 바꾸면 되지 않겠느냐 식의 계산법만 가지고 있는 듯하다. 모든 프로그램의 영상제작에는 프로그램별 특성, 포지션별 특성을 고려하여 인력을 운용한다. 오로지 머릿수만 채우면 되는 것이 아니다.
프로그램은 결국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지며 여기에 KBS인의 긍지와 자부심이 더해져 기꺼이 희생과 악조건을 감수해 온 결과물이다.
혁추부는 지금까지 카메라감독들의 헌신과 노력을 방전된 배터리 끼워 넣듯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혁추부는 최소한 프로그램제작 현장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마음부터 가져야 한다. 카메라감독들을 선택적 근로시간제로 가두어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헌신과 열정의 불씨를 꺼지게 하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
혁추부에 촉구한다. 대형 쇼 프로그램과 장시간 동안 녹화 및 생방송 하는 프로그램, 각종 스포츠와 보도생중계, 스튜디오드라마제작을 비롯한 KBS의 모든 영상제작 현장에 카메라감독들이 기꺼이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제도적인 환경을 마련해달라! 노동자의 땀방울이 눈물이 되지 않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최소한 환경을 만들어 달라!
2019. 5. 3.
새로운 노조! 쟁취하는 노조! 든든한 노조!
KBS노동조합 2구역(영상제작)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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