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15년 전 없어진 KBS 옛터를 찾아가보니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15년 전 통폐합돼 없어진 KBS 지역국의 옛터를 찾았다.
공영방송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힘썼던 KBS 지역국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까?
먼저 찾아간 곳은 KBS 여수방송국 자리다.
현재 여수방송국 부지는 4백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1994년 8월부터 지역 방송을 시작했으며, 2003년 한국방송공사 2라디오 FM 방송을 개시했다. 중국과의 가까운 거리로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던 여수는 2012년 엑스포를 기점으로 현재 10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제해양도시가 됐다.
그러나 KBS 여수방송국은 안타깝게도 2004년 10월 1일 순천방송국에 통합돼 없어졌다.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KBS 태백방송국 자리.
4~5년전 폐허로 방치되다 지금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광활했던 중파송신소 부지와 청사입구 쪽이 그대로 아파트입구가 되어있었다. 건설사는 3년 전 태백시로부터 133억 원에 부지를 사들여 대규모 아파트를 짓고 있다.
과거 태백시 주민들은 KBS태백방송국 기능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했고 국회에 서명서를 제출하는 등 지역국 통폐합 저지를 위해 몸부림쳤다. 15년이 흐른 지금 태백방송국의 기억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KBS 영월방송국은 박물관으로나마 남아있다.
영월방송국을 배경으로 한물간 스타와 지역민들의 끈끈한 정을 주제로 지난 2006년에 개봉한 영화 ‘라디오 스타’가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지역방송국 가운데 유일하게 군 단위 행정구역 내에 위치했던 영월방송국은 중계소 기능을 유지하다 지난 2010년에 영월군에게 매각됐다.
지난 2004년 8월 KBS는 주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역국 기능조정에 따른 인사발령 조치를 내렸다. 2004년 10월 8일 로컬 프로그램과 뉴스를 중단되었고, 10월 31일자로 폐지되었다
지역민들이 믿고 의지하던 KBS가 사라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무능한 경영진은 또다시 재정난을 핑계 삼아 지역국을 없애려고 하고 있다. 지역국 기능조정이라는 과거와 똑같은 표현으로 시청자를 기만하고 있다. KBS를 지키려는 시청자는, 시민은 또다시 몸부림치고 있다.
지역에 공영방송이 없다는 상실감은 돈으로는 환산될 수 없다.
15년 전 그때 사측은 헐값에 지역국을 팔아 무엇을 남겼나?
사측은 시청자에게 무슨 죄를 짓고 있는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돌아봐야한다.
지역국을 죽여 KBS 살린다는 최악의 모순을 되풀이하지 않아야할 것이다.
2019. 8. 27.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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