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강제연차촉진 막는 안전핀 빠졌다!
본부노조의 성명서(연차수당! ‘줬다 빼앗기’보단 ‘쓴 만큼 정산’하는 게 잘못인가? - 2019. 10. 25.)를 보고 실로 안타까움을 느낀다. 도둑이 매를 든다더니 , KBS 근로자들의 고용조건을 하락시킬 위험이 있는 연차보상금 후지급에 합의하고도 도리어 큰 소리를 치고 있다.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자기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식하기 때문에 정말로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알고도 소리만 크게 지르면 어물쩍 넘어갈 것이라고 KBS 직원들을 우습게 보는 것인가?
과거 KBS노동조합이 교섭대표노조이던 시절, 사측에서는 줄기차게 연차보상금 후지급를 주장했다. 사측은 항상 연차보상금을 주지 않으려고 호시탐탐 시도했다. 우리 노조가 이에 반대한 이유는 이미 지급된 연차보상금이 사측의 일방적인 연차촉진을 막는 안전핀의 역할을 해줄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의무연차 이상을 사용하면 급여가 차감되는 방식은 근로자에게 거부감이 너무나 컸고, 많은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본부노조 역시 연차촉진 제도는 ‘근로자에게 수 백만원의 피해를 주는 제도다.’ ‘이미 있는 휴가조차 쓰지 못하는 데 웬 연차촉진이냐?’며 당시 성명서와 노보 등을 이용해가며 대대적으로 반대했었다.
연차 전일 소진의 시발점, 연차수당 후지급
우리는 이미 사측과 자웅동체인 본부노조가 KBS 전체 근로자들의 노동조건을 급속도로 약화시킬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18년 임금 협상은 임금 인상이 거의 없이 본부노조가 수년간 그토록 반대하던 연차촉진 6일을 받는 대신 일시적으로 복지카드 지원액을 늘려주는 개악으로 끝났다. 거기다가 이번에 연차보상금 후지급까지 사인해준 것이다.
본부노조는 이번 합의를 ‘줬다 빼앗기’보단 ‘쓴 만큼 정산’하는 게 잘못인가? 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사측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줬다 뺐는다’는 불쾌함과 안정적인 급여 생활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조합원들의 불만을 수용한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또한 ‘휴가수당은 당해년도의 임금 인상분과 호봉 상승분이 반영되어 선불 방식보다 조합원들에게 더 이익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본부 노조에 묻는다. 근로자들 전체에게 새로 시행될 후불제가 나은지 과거 제도가 나은지 한번 설문조사를 해볼까? 누가 후불제를 그렇게 원한단 말인가? 그리고 내년부터 연차 후불제가 된다면, 사측은 회사의 부실 경영의 책임을 근로자들에게 전가시키기 위해서 연차를 지금보다 더 많이, 아예 다 쓰라고 나올 것이며. 이것이 “줬다 뺏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것은 왜 인정하지 않는가?
KBS 근로자가 바라는 것은 선지급으로 인한 연차보상금 차감에 거부감이 커서 후지급으로 바꿔달라는 것이 아니라 강제연차촉진을 막아달라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경영진의 실책을 감싸고 임금삭감의 명분을 만들어주는 속셈인 것이다. 그래서 본부노조가 하는 말을 궤변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임금상승과 호봉 상승분이 반영되어 후불이 이익이라는데, 사측을 엄청나게 배려하고 늘 이해해주는 본부노조가 협상을 하는데 과연 임금 상승이 되겠는가? 길거리에서 아무나 잡고 물어보라. 내가 일단 회사에서 보상금을 받은 뒤 쓴 만큼 차감되는 방식이 나에게 왜 불리한가?
이는 노사가 함께 짜고 연차의 모두 촉진으로 갈 수 있는 ‘하이패스’를 만들준 것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사측은 <비상경영계획 2019>에 연차수당 후불제와 함께 ‘발생일 대비 80% 촉진(전일촉진지향)’으로 강제연차촉진 확대를 천명하고 있지 않은가!
제 식구 배불리는 직급체계개편
게다가 직급 체계 개편에 대해서도 우리 조합 성명서가 지적한 핵심과는 전혀 다른 비판을 하고 있다. 우리는 KBS의 경영위기를 초래하고, KBS를 이렇게 망친 보직자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는 쪽으로 직급 체계를 바꾸는 것은 매우 창피한 일이라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직급 체계 개편으로 인해 오히려 적게 받게 되는 보직자가 있다는 식으로 말을 했는데. 이것 역시 궤변이다.
직급 체계 개편 후에 보직자들의 임금 테이블의 평균이 100에서 105가 된다면 그것은 보직자를 챙겨주는 개편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평균이 상승하지 않는지 밝혀라. 이렇게 사상 최악의 천억 이상의 적자를 내고 KBS를 망친 보직자들이 근로자들은 임금이 동결되는 와중에 임금을 더 받아가는 것은 정말 창피한 일이라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이것은 오히려 사측의 논리와 말을 그대로 되풀이하면서 우리 노조를 비난하고 있는 어용노조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이럴거면 KBS 홍보실로 이름을 바꾸기 바란다.
더 이상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어용노조는 KBS 근로자의 근로조건을
더 악화시키지 말고 그만 해체하라!
사측의 호위무사 역할을 할 것이라면
왜 노조란 이름을 달고 있단 말인가?
양승동아리는 경영위기와 시청률, 신뢰도 악화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라!
2019. 10. 28.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 > 17대 성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성명] 수신료 납부 거부 청원 17만명 돌파 (0) | 2019.11.06 |
---|---|
▣ [성명] 2020년 적자예산 편성, KBS에 경영은 없다(임금 동결과 연차휴가 80% 강행) (0) | 2019.11.01 |
▣ [성명] 연차후불제 합의로 또 수백만 원 임금 삭감 (0) | 2019.10.24 |
▣ [성명] 퇴직금 중간정산 3배 폭증..임금 삭감 공포 (0) | 2019.10.23 |
▣ [성명] 양승동, KBS보다 유시민을 더 믿나? (8) | 2019.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