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지역국도 시민도 보이지 않는 외눈박이, 본부노조
몇 달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시험 방송을 하던 7시 지역 광역화 뉴스가 오는 2월부터 매일 방송할 예정이다. 그러나 잡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예산,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있지만 무엇보다 2개 이상 지역의 통합뉴스를 다루다 보니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심각하다. 시청자의 혼란 속에 광역화 뉴스의 시청률은 정체 상태거나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각 지역 시청자위원회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있을 정도로 파상적인 시행착오가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검증도 제대로 안된 지역 뉴스 광역화를 고작 몇 달 시험하다가 왜 그렇게 빨리 데일리로 전환시키는지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왔다,
답은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지역국 구조조정’ 이다.
7시 뉴스 광역화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본사는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국의 인력과 예산을 빼내 투입하는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본부노조는 바로 이점을 간과하거나 외면하고 있다.
오직 7시 뉴스 광역화가 이뤄지면 지역국도, 지역 시청자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에 갇혀 항상 똑같은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16년 전 지역국 구조조정 당시 사측의 논리와 거의 차이점이 없다.
사측과 본부노조는 겉으로는 ‘지역방송 활성화’를 부르짖으면서 ‘지역국의 희생’을 묵인하고 있다. 희생할 가치가 있다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국 구조조정이란 전제 하에 추진되고 있는 ‘지역방송 활성화’가 과연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시민들이 반발하고 청와대가, 방통위가, 정치권이 우려하고 있는 지역국 구조조정과 7시 뉴스 광역화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왜 이렇게 광역화를 서두르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지역방송 활성화의 요구는 공역방송 KBS의 숙명과 같다. 당연히 고민해야하고 활로를 찾아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국이 축소되고 없어짐으로써 지역방송 활성화가 이뤄진다는 것은 말장난이고 모순이다.
본부노조는 외눈박이처럼 7시 뉴스 광역화만을 볼 것이 아니라 7개 지역에 있는 KBS방송국과 시민들을 똑바로 보길 바란다.
지역국 인력과 예산의 총국 집중화 작업은 이미 진행돼왔고 지금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에 대해 7개 지역 시청자들은 지난해부터 각종 기자회견과 집회, 본사 항의 방문 등을 통해 지역국이 껍데기로 전락하면 수신료 거부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반복해 경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진주지역에서는 KBS 방송국 축소, 폐지에 대한 반발 여론이 심각하다며 시청이 가요무대 지원을 거절한 충격적인 사례도 발생했다.
본부노조의 주장대로 지역 뉴스 광역화가 지역방송을 위한 ‘작은 새’, 키워주고 싶은 ‘작은 새’라면 KBS에 수신료를 내는 시민들이 이렇게 반발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현재 7개 지역 시민단체는 현재 총선 예비후보를 찾아다니며 ‘KBS 방송국 축소·폐지 철회’를 주요 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이런 현실이 지역국 구조조정에 대한 시민들의 답이다.
하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지역국 구조조정이 전제된 지역국 뉴스 광역화'에 대해 단호히 배격한다!
하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시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지역국 구조조정을 강행해 공사 신뢰도를 무너뜨리고 경쟁력을 약화시켜 위기를 촉발시키는 경영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20. 1. 15.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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