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코로나19 심각, 재난 방송에 집중하라!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돼 확진자만 이시각 현재 1,000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도 다수 나오고 있다. 거리가 텅 비는 수준이 아니라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고 국회까지 폐쇄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국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 원인과 대응법이 무엇인지를 찾으려 아우성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심각단계로 격상해도 KBS 재난방송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충분히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의사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이미 1차 방역에 실패했고 방역이 실패한 만큼 정부의 책임여부를 확실히 가려야한다고 주장했다.
1차 방역의 실패는 현재 정부의 방역처리망에는 구멍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현재 방역망에 문제가 있는 만큼 더 강도 높은 방역처리가 필요하며 해외감염원을 배제하는 입국금지 조치는 그 중 하나라고 의사협회는 수차례 주장해왔다.
그러나 KBS는 의사협회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
KBS는 의사협희의 주장인 ▲보건복지부 장관 경질 ▲중국인 입국금지 ▲대구에 책임을 돌리지 말 것 ▲중국에 마스크를 반출시키지 말 것 ▲정부 전문가 그룹 전격 교체 등 어느 하나도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의사협회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6번이나 긴급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전면적인 입국금지 조치를 경고했고 정부는 이를 무시했다.
재난방송주관방송사 KBS는 과연 의사협회의 경고에 주목했나
의사협회가 밝힌 것과 같이 정부는 의학적 권고를 무시했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코로나19 발생국가가 됐다.
이 결과에 대해 재난방송주관사 KBS는 책임으로 자유로울 수 있을까
KBS는 이번 코로나19 재난방송에 대해 경마식 보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 병원 등의 통계와 대통령, 정부, 공공기관의 보도자료와 인터뷰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어제(2월 24일) KBS 뉴스9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하지만 마스크 가격이 올라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현상 설명에 치우친 보도였고 왜 마스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지 본질적으로 파헤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5일 매일경제는 관세청과 한국무역세터 수출입통계 분석을 통해 그 답을 아주 쉽게 찾았다.
지난 12월 60만 달러 규모였던 대중국 미세먼지용 마스크 수출액이 올들어 1월에 100배 가까이 폭증한 6천만 달러로 확인해줬다.
시청자들은 사측에게 재난을 정확히 예측해 재난 방지에 결정적인 역할을하는 수준 높은 재난보도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대구 봉쇄’ 운운될 만큼 심각한 지경이 된 지금, 중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공포심을 자극하면서 떠도는 페이크뉴스에 대한 검증을 기본만큼만 해도 시청자들이 이렇게 실망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기본’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인터넷 뉴스속보를 하면서 추가 ‘확진자 60명’을 ‘사망자 60명’이라고 실수를 하지를 않나, 재난상황인 지금 느닷없이 김일성의 정치적인 입지를 다지는 과정을 다룬다는 프로그램을 예고하지를 않나! 한심하게 짝이 없다.
김일성은 우리군 60만명의 인명피해를 내고 민족상잔의 비극을 불러일으킨 6.25 동란의 원흉이다.
그러나 KBS 1TV ‘역사적인 그날’은 오늘(2월 25일) ‘김일성 평양군중 앞에서다’ 편을 홍보하면서 “평양시민 7만명이 평양공설운동장에 모인 까닭은? 사람들은 왜 그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던 것일까? 해방정국 김일성의 존재감에 대해 살펴본다” 고 밝히기 까지 했다.
김일성 관련 방송이 코로나 재난방송으로 대체편성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시청자들은 김일성 재평가보다 창궐한 중국발 코로나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 재난주관방송사는 청와대와 정부의 입만 보고 줄줄이 현황이나 읊조리는 곳이 아니다.
국민을 위협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흐름과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책임 소재를 묻고 현실적인 대응책을 알려주는 곳이다.
사측은 부디 재난방송에 집중하라!
2020. 2. 25.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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