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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18대 성명서

◆ “양 사장! 이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양 사장! 이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방통위에서 변경허가가 반려된 뒤 보완조치랍시고 지역총국 <KBS뉴스9>에 지역방송국 뉴스참여를 추가하겠다는 정책선회가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참 한심하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아니고 지역 방송국을 INJECTION SPOT으로 만들어 놓고 대체 누구에게 칭찬받으려 하는 것인가? 총국 <KBS뉴스9>에도 지역 소식이 등장하니 지역민들이 반길 것이라 기대하는가? 취재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결국 재탕 방송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인력충원계획이 빠진 이러한 황당스런 구상은 양승동 사장의 연임을 위한 것인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회사를 다니고 경영할 작정인가?

 

뻔하다. 방통위에서 승인해주지 않는다며 기껏 벌여 놓은 총국 7시뉴스를 되돌리기도 민망하고 그렇다고 지역 방송국 뉴스를 부활시키자니 본부노조에게 야단맞고 연임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온 꼼수가 이런 뻔한 아이디어라면 가소롭기 짝이 없다. 지역정책실 주최의 지역국 회의에서 입 밖으로 내뱉은 순간 중대한 실수가 되었음을 알기는 하는가 

 

구걸하는 거지에게 동전 던져주는 것인가? ‘지역방송국 활성화의 탈을 쓴 지역방송국 말살에 있는 힘껏 저항하고 있는 KBS노동조합 지역협의회는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우리는 지역의 사건 사고 미담의 현장에서 실종된 KBS 취재진들이 다시 돌아오길 희망한다. 우리는 결코 <KBS뉴스9>에 한 번 더 노출되는 영광을 바라는 게 아니다. 우리는 지역의 언론인이지 광고주가 아니다.

 

국민과 행정기관으로부터 외면 받은 정책을 고수하려는 고집은 그만 부려라. 최악인 것은 잘못된 정책 때문에 고사 직전인 지역 방송국을 이도 저도 아니게 방치하는 것이다. 총국의 7시뉴스를 되돌릴 수 없다면 인력수급 정책을 시급히 변경해서라도 지역방송국의 기능에 숨통을 틔워주는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상태로 방치한다면 양승동 사장은 크나큰 배임혐의를 저질렀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죽이지 못할 거면, 제대로 살려 놔라!

 

KBS노동조합 지역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