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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서신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동지여러분께 드리는 글

 

자랑스런 KBS 노동조합 동지 여러분!

13대 위원장 최재훈입니다.

 

위원장을 하면서 세 번째 단식투쟁에 들어갑니다. 식상하다며 만류하는 동지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조합원 동지들께 마지막 날까지 투쟁 전선에서 절대 돌아서지 않겠다고 약속드렸기에 다시 길환영 사장 제청자와 당당히 맞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임기가 비록 한 달 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 KBS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투쟁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또 한 번 고통의 자리를 깔고 앉았습니다.

 

KBS 노동조합은 조합원 여러분들과 파업까지 벌이며 대선 전 방송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은 공영방송의 정치독립을 애써 외면했습니다. 이사들에게 합의제 정신을 수용할 정관개정을 요구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양노조가 공정성과 자율성을 위한 제도화 의지를 사장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삼아 달라 여야 이사들에게 촉구하고 합의했지만 결과는 길환영이었습니다.

 

길환영은 공정성과 자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닙니다. 본부장과 부사장 시절 정치편향과 불공정 방송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본부장 시절 KBS노조와 본부노조 조합원 동지들로부터 60%의 불신임을 받았습니다.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나 길환영을 사장으로 제청한 것은 이사들이 공정성, 자율성 수호 의지를 가장 주요 선임 기준으로 삼겠다는 노조와의 약속을 파기한 것이나 다름 아닙니다. 그래서 KBS 노조는 길환영을 KBS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KBS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제도화하고 독립적인 문화로 만들어 내는 것은 방송법 개정만큼이나 중요한 우리들의 역사적 과제입니다. 길환영 사장 제청자에 대한 반대는 이를 위한 정당한 투쟁입니다. 동지여러분! 언제나 그랬듯이 정당한 투쟁 전선에 함께 서 주십시오! 이사회에 요구합니다. 노조와 약속을 지키고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장을 다시 제청 하십시오!

 

동지여러분!

말년에 무슨 힘이 있어 신임사장 제청자와 싸우겠냐는 분도 계십니다. 건강이나 챙기고 내려갈 것이지 괜한 고생한다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2년 전 위원장 출마할 때부터 지난 9일 조합원 총회 때까지 매번 동지 여러분께 굳게 약속드리고 맹세한 게 있습니다.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한 투쟁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힘들다 투쟁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동지들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 전선에서 함께하겠다고, 그래서 반드시 반드시 승리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제 작은 소망이 있다면 조합원 동지들과의 이 약속을 임기 마지막 날까지 지키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KBS 노동조합 깃발이 조합원 여러분의 가슴속에 자랑스럽게 휘날리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노조, 자랑스럽고 당당한 노조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동지들과의 약속을 소중히 지키겠습니다. 투쟁하며 퇴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동지여러분들과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함께 투쟁하고 함께 승리했던 조합원 동지 여러분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동지들을 믿고 마지막까지 힘을 다해 KBS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위해 투쟁하겠습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