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국민 기만 반쪽짜리 공방위,
진실은 미궁 속으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대화 녹취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며 검언유착의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 윤석렬 검찰총장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는 내용의 지난 7월 18일 <KBS뉴스9> 오보에 대한 노사 공정방송위원회가 오늘(7월 30일) 열렸다.
역대급 보도참사에 대해 국민적인 분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방위가 진행됐지만 사측은 취재 과정의 실수와 내부적 오류라는 대답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특히 노조(KBS노동조합과 본부노조) 측은 취재 당사자들인 법조팀의 직접 해명을 듣기 위해 출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법조팀은 내부적 오류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뒤 더 이상 해명할 것이 없다는 이유로 공방위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번 공방위에서 사측은 검언유착 오보 사건에 대해 취재가 부실했고,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정적인 표현을 썼으며, 맥락 해석도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문제투성이의 리포트가 출고돼 보도되는 과정에서 이를 검증하는 절차도 지키지 않아 화를 키웠다고 해명했다.
발제와 원고 데스킹, 최종 방송 결정 단계 등 게이트키핑의 모든 단계를 뛰어 넘어 해당 보도가 실제 이뤄졌고 역대급 오보 참사가 나게 됐다고 인정했다. 사측은 그러면서도 하명, 청부보도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보도에 바탕이 됐다고 알려진 이동재 전 기자-한동훈 검사장의 녹취록을 보고 왜곡해 전달한 제3의 인물과 KBS기자와의 대화녹취록은 존재하지 않으며 여러가지 취재 내용을 적어놓은 메모일 뿐이라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3시간에 걸친 공방위는 결국 제3인물과의 대화 녹취록 존재 부인, 법조팀 출석 거부와 보도책임자조차 확인안하고 몰랐다는 내용만 드러난 채 끝났다.
그러나 취재기자가 왜 무리하게 부실한 리포트를 보도했는지, 오보에 영향을 끼친 취재원이 누구인지, 오보 보도시점이 왜 한동훈 검사장 기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사심의위원회 전이었는지, 오보 뒤 KBS가 사과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MBC는 왜 유사한 내용의 보도가 나갔는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사측은 의혹의 상당부분을 이번 공방위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KBS노동조합의 기대를 저버렸다. KBS를 그래도 믿어온 시청자들은 또다시 실망하고 있다.
12년 전인 2008년 일본의 공영방송 NHK에서는 보도국 기자 3명이 단독 뉴스를 보도하기 직전 주식 내부자 거래를 한 것이 알려지자 시청료 납부거부 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하시모토 겐이치 회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지난 2005년 에비사와 가쓰지 NHK 회장도 직원 비리가 터지자 물러났다.
양승동 사장도 이번 보도참사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를 정략적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자진 사퇴로써 사죄하라!
2020. 7. 30
무능경영 심판 ! 공영방송 사수 !
KBS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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