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노조원 최경영이 지목한
양심은 누굴 위한 건가?
제멋대로즘 VS 국민 눈높이즘
언론을 담당하는 국회 과방위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방송장악’ 이슈를 놓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민노총 언론노조가 이틀째 서로 십자포화를 날리며 논쟁을 벌이면서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논쟁의 시발점은 어제 방송된 바로 이 대목이었다.
● “KBS와 MBC 모두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니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노총 조직원에 장악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양심의 자유에 반하는 발언이다. (언론인마다) 다 생각이 다른데 그렇게 한꺼번에 말씀하시냐...개인마다 양심의 자유는 다 따로 있다.” (최경영 KBS 기자)
● 민노총 언론노조가 공영방송 좌지우지...핵심 찌르니 화들짝 놀라
KBS MBC 등 이른바 공영방송사가 민노총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사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지난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공영방송사에서 벌어진 참사를 복기하면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이 되는 팩트이다. 사실상 불법보복기구나 다름없었던 KBS <진실과미래위원회>라든지 MBC <정상화위원회>라든지 연합뉴스의 <혁신위원회>라든지 등등. 언론사 내부의 동료들을 적과 아군으로 갈라놓았고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등으로 갈라놓았다. 지배계급에 민노총 언론노조 간부 출신이나 민노총 출신들로 도배해놓고 제맘대로 경영해놓고 이제와서 ‘그거 아니다’라고 하면 누가 믿겠나?
민노총 언론노조 간부 출신들이 싸질러놓은 경영참사의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 이를 적확하게 짚었더니 민노총 언론노조가 발끈하고 나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정말 아픈 곳을 찔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 기자 개인의 양심? 누굴 위한 건데?
그런데 최경영 등 이른바 민노총 언론노조 출신의 언론인들이 정치권과 공방을 벌일 때 ‘공자왈 맹자왈’ 읊조리는 핵심 단어가 있다. 바로 ‘양심’이다. ‘양심’은 원론적으로 좋은 말이다. ‘양심’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문제의 단어 ‘양심’은 지난 2003년 정연주 KBS 사장(現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편성규약을 개정하면서 추가된 표현이다. KBS 편성규약 제6조에 “취재 및 제작 실무자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자신의 신념과 실체적 진실에 반하는 프로그램의 취재 및 제작을 강요받거나, 은폐 삭제를 강요당할 경우 이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 는 대목에서 추가됐다.
그런데 문제는 ‘양심’이란 단어를 악용하고 오용할 때 생기는 병폐와 부작용이다. 모든 언론인이 100% 선하다는 가정을 했을 때의 ‘양심’은 순기능을 발휘할 것이다. 자율적인 ‘양심’에 따라 취재하고 방송한다면 이 얼마나 유토피아적인 세계관이 도출될 것인가?
● ‘양심따라 방송’...문제는 실제 세계가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일부 언론인이 100% 선(善)하지 않다는 가정을 했을 경우 생기는 큰 문제이다.
모든 언론인은 100% 모두 선한가? 천사인가? 아닐 것이다. 선하지 않은 그 일부 언론인은 흉기를 들지 않았을 뿐 사실상 우리 사회에 큰 패악질을 벌이는 병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안에 대해 ‘양심’이란 단어 하나로 자신의 잘못과 실수에 대해 방패막이 삼으려는 언론인이 있다면 그는 악폐 언론인, 악질 언론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 제멋대로즘 VS 국민 눈높이즘
여기에서 ‘제멋대로즘’ 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자기 멋대로’ 마구 방송하는 경우를 말한다. 기자나 PD가 제멋대로 자기 보고 싶은데로 방송을 할 경우이다.
사실관계나 팩트를 뒤틀고 특정 정치세력에 유리하게 ‘악마의 편집’ 방송을 했으면서도 문제점을 지적받으면 ‘내 양심에 따른 것이다’ 라고 받아친다면 그게 정상일까? MBC 피디수첩의 광우병 허위방송이나 KBS, MBC의 검언유착 의혹보도 등이 대표적이다. 온 나라를 들쑤셔놓고도 ‘양심에 따라 방송한 것이다’ 란 말 한마디로 빠져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제멋대로즘’ 은 방송의 시청자인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즘’이 절대 필요하다.
일반 국민들도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눈높이에서 방송한다면 시청자들의 큰 호응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제멋대로즘’에 허우적대는 민노총 언론노조원이 있다면 ‘국민 눈높이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절감해야 할 것이다.
● 민노총 언론노조 ‘제멋대로즘’의 원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민노총 언론노조 조직강령)
‘국민 눈높이즘’이 멀고 ‘제멋대로즘’이 가까운 이유는 간단하다. 민노총 언론노조의 조직강령 때문에 발생하는 ‘미스매치’ 증상 때문이다.
민노총 언론노조의 조직강령을 보면 민노총 및 진보좌파 정치세력과 연대를 표명하고 있다. 민노총 언론노조는 조직 강령에서 정치세력화를 기치로 내세우고 규약규정에서 ‘정치위원회’라는 조직을 두도록 했다. 이를 통해 민노총과 제 민주단체 및 진보정치세력과 연대하여 모든 노동자의 정치활동 역량 조직화와 각종 정치사업을 벌인다고 규정한다. 즉 노동자 계급의 정치세력화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지경이다. 그래서 이를 신봉하는 민노총 언론노조원들이 주장하는 ‘개인 양심에 따른 방송’은 본질적으로 노동자 계급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양심’이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양심’이 아닌 셈이다.
● ‘국민 눈높이즘’이 ‘제멋대로즘’을 압도할 때
공영방송은 정상화될 수 있다
그래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 국민을 위한 ‘국민 눈높이즘’을 실현할 수 있을 때라야 ‘양심에 따라 방송한다’ 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민노총 언론노조 언론인들이 ‘제멋대로즘’에 빠져 허우적댄다면 그건 참사 중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이 경우 공영언론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각종 병폐를 양산시키는 쓰레기 더미가 될 수 있다.
● 최경영이 말한 ‘양심’은 누구를 위한 양심을 말하는가?
민노총이 설정한 ‘정치세력화를 위한 노동자 계급’인가?
아니면 선량한 대다수 시청자 국민들인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부터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최경영도 편파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
2022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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