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지역국 통폐합 망령? 구조조정의 신호탄인가?
부사장은 지난 2일자로 ‘2014년 경영악화에 따른 예산긴축 등 준수사항’을 시행하며 ‘불요불급한 해외출장을 억제’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런데 사장은 직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외유성 미국 출장을 떠났다. 그리고 외유를 떠나며 회사에 숙제를 던지고 갔다. 그건 다름 아닌 ‘지역 활성화 TF’.
사장은 지역 활성화 TF 구성을 지시했고 모 인사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고 활동시한은 4월부터 11월말까지라고 한다. 이 TF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추진할 지는 불 보듯 뻔 한 것이 아니겠는가. 현재 수신료가 현실화된 것도 아닐 뿐더러 재정상황이 날로 악화된다고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추진할 방향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결국 지역국 통폐합을 통해 지역국 숫자를 줄이고 인력을 구조조정 하겠다는 것 아닌가.
2004년 당시도 감사원 지적을 핑계로 지역국 통폐합
우리는 지난 2004년 정연주 사장의 만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KBS 지역발전 노사특별위원회 합의서’를 통해 지역방송 활성화, 지역국 기능조정, 지역발전 실무소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시행하였다. 그 중 지역국 기능조정을 통해 여수, 군산, 남원, 공주, 영월, 태백, 속초 등 7개국을 없앴다.
그 폐해는 매우 컸다. 조합원들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근무지를 옮겨야 했고 자신이 수행하던 직무와 다른 일을 해야 하는 불안감도 발생했다. 지역통폐합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노출되어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리고 당시 사회적 여론도 부정적이었다.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지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지역 문화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감사원이 당시 지역 프로그램들이 1%대의 시청률을 보이는데도 인력과 예산이 늘어난데 대해 방만경영이라고 지적하자 정연주 사장은 이를 핑계로 지역국 통폐합을 단행했다. 정연주 사장과 감사원이 공영방송의 역할과 의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공적책무를 너무 가볍게 저버렸다는 비난이 많았다.
2014년 난데없이 웬 지역국 통폐합?
2014년 또 다시 지역국 통폐합의 망령이 되살아나려 하고 있다. 지역 활성화는 허울 좋은 미사여구일 뿐이며 속마음은 지역국 통폐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수신료 현실화를 추진하며 끼워 넣은 ‘지역의 방송 문화 발전의 중심이 되겠습니다’라는 약속은 공허한 혀놀림이었단 말인가. 지역국 제작역량 강화와 편성확대, 지역시청자를 위한 서비스 확대 등의 약속은 국민을 속이기 위한 꼼수약속에 다름 아닌 것이었나.
임금삭감, 인력구조조정의 칼춤을 추려하나?
어제(4/7) 사측은 ‘감사원 지적에 대한 KBS노조 성명서 관련 회사 입장’이란 글을 올렸다. 사측은 불순한 의도를 숨기려고 애를 썼지만 그 의도를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인력, 임금을 포함한 조직운영의 전반에 대한 리모델링 등’이라는 말로 구조조정의 칼을 들이대겠다는 것이다. 조합은 사측이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간주한다.
사장은 감사원 결과를 핑계로 임금 삭감과 인력 구조조정 등의 칼을 휘두르려 하고 있다. 그 신호탄이 지역국 활성화를 핑계로 추진하는 지역국 통폐합인 것이다. 감사원 결과를 구실로 사측은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정책들을 밀어붙이려 할 것이다. 감사결과는 사측의 무능경영에 책임을 묻는 것이지 그것을 직원 협박용으로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조합은 결코 사측의 미친 칼춤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투쟁 동력을 모아 반드시 저지할 것이다.
그리고 사장과 사측이 지금 노사상생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직원들 자녀들의 장학금을 담보로 노조를 길들이려 하고 있지 않나 신입사원임금 관련 노사합의는 헌신짝처럼 버리고 사장이 고용노용부에 몰래 출두하여 진술서 작성을 하지 않나. 대체 KBS에 노사관계가 존재하기는 한 것인가. 우리는 더 이상 사장과 사측을 믿지 않는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하는 판이 되었다. 모두 사장의 책임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2014.4.8.
교섭대표노조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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